님, 잘 지내고 계시나요.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이때가 되면 어릴 적 연말의 기억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그 분위기와 설렘이 아직도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긴긴 겨울방학을 기다리는 기대감과 성탄절. 그리고 달콤했던 어머니의 동짓날의 단팥죽까지. 따듯했던 연말의 분위기에 마음이 약간 공중으로 떠오른 듯한 느낌이지요. 비록 여러 가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12월은 추위가 시작되는 동시에 신기하게도 사람의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한 해를 돌아보며 부족하게 느껴지는 해였다 하더라도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달입니다. 얼마 전 성탄절 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는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갖고싶은거 없어요.마음이 중요하지.' 씩 웃으며 한 대답이 아이의 진짜 속마음이라 생각하지만, 설사 아니라 한들 어떠한가요. 마음이 중요한 하다는 것을 상기하며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을요. 삶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겪게 될 많은 일들을 헤쳐나갈 때 물질적인 것에 앞서 진심을 담고 헤아릴 줄 알기를 바라기에 더없이 대견합니다. 바로 그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도 어른도 매일 애를 씁니다.
올해도 공방 회원분들을 위한 연말 선물을 준비합니다. 회원분들의 크고 작은 나무 작품을 모아 신년 달력으로 엮었습니다. 어느덧 세 번째 해를 맞이하는 달력 만들기. 체리나무를 자르고 사포질해 달력 받침대를 만들며 감사한 마음을 담습니다. 사진을 고르고 달력에 숫자를 입력하고 인쇄를 기다리며 받침을 하나, 둘 완성하다 보면 함께 수업했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새겨집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공방을 오가며 보냈던 회원분들의 소중한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론 생활을 구독해 주시는 구독자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바론 공방의
신년 달력을 나눔 합니다. 많지 않은 수량이지만 소진될 때까지
선착순으로 달력을 나눔 해드려요. 위에 바론 생활 편지봉투를 눌러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년에도 공방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요:)
🎵 [ Snow in LA ]
by Noah Cyrus & PJ harding🎹
Noah Cyrus와 PJ Harding의 듀엣곡인 "Snow in LA"는 12월이 되면 듣기 좋은 곡입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의 사운드이지만 왠지 모르게 슬픈 멜로디로 이어지는 이 노래는 기후 변화와 "어른들이 하는 거짓말"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Noah Cyrus와 Harding이 작곡한 이 트랙은 느린 기타와 무거운 종소리 아래에 숨겨진 엄숙한 경고를 묘사하고 있지만 언제나 마냥 밝고 즐거운 성탄절이 아닌 어른을 위한 캐럴 같기도 합니다. 듣고 있으면 지나간 한 해를 되돌아보며 여러 가지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차분함을 가져다주는 매력있는 곡입니다. 오늘 눈 소식이 있었는데 내리는 흰 눈과 함께 귀기울여 들어보세요🌨️
[문구수집가를 위한 필통]
문구류 좋아하시나요? 어릴 적부터 문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사용하지 않아도 나만의 필통에 차곡차곡 넣어두면 든든한 필기구들. 그래서 학교 앞 문방구는 언제나 어린 날의 설레는 장소였지요. 문방구에 새로운 문구나 놀잇감이 등장할 때면 친구들과 저의 눈은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반짝입니다. 누가 가장 먼저 새 문구를 필통에 넣고 오는지, 얼리어답터가 될 것인지 은근히 경쟁도 붙었었지요. 특히 특이한 문구를 가지고 오는 친구라도 있으면 쉬는 시간 옹기종기 모여 분석하는 대화의 장이 열립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앞에 문방구를 찾아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추억의 장소가 되는 문방구가 점차 사라져 서운함을 간직한 어린이가 살고 있는 어른의 마음, 아실는지요. 아직도 길을 걷다가 가끔 문방구를 발견하면 반가움에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필통 욕심도 있지요.넉넉한 필통 안에 색색의 연필과 특별한 지우개, 자, 볼펜, 컴퍼스 등 언제 어디에서 필요할지 모를 다양한 필기구를 채우고 나면 두툼해지는 필통. 문구 사랑 가득한 사람에게는 보물 상자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공방에서 시간이 날 때 나무로 다양한 모양의 필통을 만들어 둡니다. 나무로 자르고 다듬어 만든 필통은 단순히 필기구를 보관하는 통이 아니지요. 길을 오가며 만나는 반가운 문방구에서 찾은 나의 작은 물건들을 수집하는 취향 보관함이라고 하면 좋겠습니다.
A. 드르륵 열었다 닫을 수 있는 필통입니다. 여러 개의 나뭇조각을 단단한 천에 붙여 유연성이 있게 만들지요. 가구에서도 볼 수 있는 이런 문의 형태는 tambour door라고 부릅니다. B. 연필의 모양을 크게 확대해 둔 것처럼 필통을 만들었습니다. 연필의 가장 위쪽을 오픈할 수 있는 형태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자석을 이용해 저절로 열려 쏟아지지 않게 했지요. 호두나무로 표현한 흑심까지 :) C. 긴 직사각형의 필통에 나무로 손잡이를 달아주니 필기구뿐만 아니라 아끼는 물건을 모두 넣어두고 싶어집니다. 체리나무는 색의 경계가 있는 부분을 사용했는데 자연스러운 색의 어울림이 보기 좋았어요. D. 자작나무 합판의 단면은 그것만의 특별한 색감이 있지요. 둥글게 파듯이 만든 원통들을 연결해 뚜껑까지 만들어 동글동글 막대 같은 간편한 필통을 만들어보았습니다.
E. 옹이가 크거나 심지어 구멍까지 생긴 부위는 레진을 채워 가구에 포인트로 쓰기도 하지만 작은 소품에는 더욱 그것만의 멋이 충분히 표현됩니다.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그 나뭇조각만의 아름다운 얼굴이 소품에서 빛이 나지요. 호두나무옹이가 멋진 필통입니다.
님이 가장 애정하는
어린시절의 문방구의 모습은 어땠나요? :)
작은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는 것이 참 놀라웠던 책 '우리 나무 이름사전'. 500여 가지의 나무의 이름이 지어진 과정과 유래를 찬찬히 읽다 보면 재미있습니다. 공방에서도 많이 쓰는 호두나무를 예를 들면 모양이 마치 복숭아 씨앗처럼 생겨 오랑캐의 나라에서 가져온 복숭아 같은 씨앗이란 뜻으로 초기에 '호도'라고 불리다가 지금의 호두나무가 되었다지요. 나무와 함께 초록으로 그려진 나뭇잎 삽화를 잘 기억해둔다면 산길을 오르며 마주치는 잎사귀를 보며 맞추는 재미도 있을 거예요. 긴긴 겨울 동안 우리 나무 이름사전을 읽고 나무에 새싹이 돋는 봄의 등산길. 그냥 지나치던 나무들의 잎이 달라 보일지도 모릅니다.
책이름 : 우리 나무 이름사전
저자 : 박상진
출판 : 눌와
발행 : 2019.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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