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님, 건강히 잘 지내셨지요? 오랜만에 봄 편지로 안부를 전합니다. 겨울이 가득 찼던 공방, 매화 꽃가지를 화병에 꽂아두었습니다. 시골에서 매화를 기르시는 분에게 주문하여 받는 싱싱한 매화. 팝콘처럼 톡톡 터져 피어나는 꽃송이를 보며 봄을 한껏 느낄 수 있으니 참으로 감사한 시대이지요. 봄의 전령사는 꽃이라 하지만 그 밖에도 일상의 작은 신호들이 있습니다. 아직 컴컴해야 할 새벽에 밝아오는 하늘의 색.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빛과 바람의 온도처럼 바쁘게 지나는 하루 속에서 갑자기 곁으로 불쑥 다가온 봄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희 집의 봄은 조금 다른 신호로 오기 시작합니다. 귓가에 맴돌던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와 콩콩 뛰어다니는 발소리가 뚝 그치고, 집안에 삭막한 적막이 슬며시 감도는 그 순간. 긴 겨울방학 동안 집안을 가득 채우던 아이의 웃음소리와 재잘대는 수다 소리가 개학과 동시에 고요함으로 채워질 때. 오랜만에 평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내 어른만 남아있는 적막한 거실 소파에 앉아 창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턱밑에 와서 쉬지 않고 신나게 이야기를 하는 그 발그래하고 통통한 볼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시끌벅적 요란한 하교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봄같은 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봄이 다시 왔습니다.
🎵 [Second To Numb] by Kings of Convenience 🎹
잔잔한 기타 선율이 가볍게 불어오는 봄바람 같은 Kings of Convenience의 Second to numb 입니다. 지난가을에 소개해 드린 2000년에 데뷔한 노르웨이의 어쿠스틱 포크 팝 듀오인 Kings of Convenience의 곡을 또 한 번 실었습니다. 레트로하면서 아련한 느낌의 뮤직비디오도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듯합니다. 함께 들어보세요 :)
[휴일 목공클럽 - 정의 용사편]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은 제가 어릴 적 좋아하던 것이기도 합니다. 망치, 검, 도끼 등등 누구나 한 번쯤 휘두르고 허리띠에 꽂아지니고 다녔던 장난감 무기를 기억하고 계신다면 나무로 만든 장난감에 분명 매료되실 것 같습니다.휴일에 아이를 위해 열심히 만들었던 나무 장난감을 소개합니다. 완성된 장난감으로 거울 앞에서 포즈를 잡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의의 기사가 된 듯 보입니다. 최고의 장난감인 만큼 손자에게까지 물려줄 수 있겠지요? :)
A. 호두나무에 참나무를 쐐기로 박아 튼튼하게 만든 귀여운 나무망치. B. 정의의 용사님이라면 하나씩은 지니고 있는 대검. 단풍나무 칼날에 손잡이를 호두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칼자루를 손잡이 안쪽으로 박아서 목심으로 고정해 더욱 견고합니다. C. 도끼날의 디테일한 모양은 아이의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었고 날끝에 철물이 갈아진 듯 물결무늬는 아이가 직접 채색해서 더욱 섬세하게 표현되었어요. D. 운명의 주사위를 던져 정의의 대결을 시작합니다.
[ 초록의 시작 ]
언제나 한 아름씩 안겨주시는 감사한 제철 채소와 과일들.
아버지께서 소소하게 가꾸시는 농장에는 갖가지 야채들이 정성을 가득 먹고 자라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농장에 갑니다.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였지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소중한 시간. 땀 흘려 키우는 채소들이 귀한 것임을 함께 느끼며 흙도 밟아보고 수확도 하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었지요. 여기 바론생활의 작은 공간에도 그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싶어집니다. 언제나 새봄이 되면 지난 시간은 잊고 새로운 시작과 노력을 얼마든지 허락해주는 고마운 흙. 정직한 곳에서 보내는 소소한 일상을 바론생활 농장이야기로 봄비처럼 조금씩 차곡차곡 쌓아보겠습니다.
님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는 무엇인가요? :)
친구가 다정하게 이야기하듯 진심이 담긴 여행 안내서 오산보입니다. 단행본이 아닌 잡지의 형태를 가진 책이지만 사실 편지처럼 정성 들여 만들어낸 이 책을 단순히 잡지라 표현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처음 손바닥만한 osanpo 14호를 읽고, 지난 호를 거꾸로 구매해 천천히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며 여행을 하곤 합니다 :) 오늘 소개하는 14호는 후쿠오카 남동부에 있는 우키하의 요시이 마을, 바다가 보이는 작은 숙소를 찾아 이토시마,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작은 가게 몇 곳이 담겨있는데, 읽을 때마다 여행지의 숨은 보석 같은 곳을 전하는 작가의 책 쓰는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다음 호가 기다려지지만, 충분히 기다릴 수 있는 그런 책이지요.
주말사이 공방에도 제가 읽었던 오산보를 가져다 두겠습니다:)
책이름 : osanpo
저자 : 방지연
출판 : 오산보
발행 : 202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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