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오늘은 어깨를 쭉 펴고 하늘 한번 올려다보는 게 어떠세요? 하루가 다르게하늘의 푸른 깊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스스로 작은 약속을 했습니다. 하루에 한 번은 꼭 하늘을 올려다보는 마음의 여유를 갖자고요 :) 이렇게 간단한 일을 약속까지 하며 지키는지 궁금하시지요? 오늘을 곰곰이 되돌아보세요. 하루 중 하늘을 유심히 관찰하며 변화를 감상하는 짧은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아차 싶으시다면 저와 함께 하루 한 번 하늘 보기 약속을 지켜 가보는 게 어떨까요. 날마다 조금씩 다른 하늘색과 구름의 모양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깊어가는 가을 하늘에 둥실 떠있는 구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같이 구름관찰자가 되어볼까 합니다.☁️
<뭉게뭉게☁️ 차례>
1. 일상의 단상 [ 하늘위에 예술가 구름 ]
2. 가을날의 음악 휴게소 [Kings of Convenience - Rocky trail]
하늘을 보면 구름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름답고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을 보면 비현실적인 모습에 가끔은 아이처럼 많은 상상을 하게 돼요. 멋지고 비현실적이 구름을 만날 때에는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구름은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를 먼저 알아보았지요.
구름 雲 / Cloud ☁️ : 물이 햇빛에 증발되어 생기는 수증기가 먼지 등의 물질과 응결하여 미세한 물방울이 되어 떠있는 것.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머리 위에 떠있는 구름은 그 모습을 시시각각 변화하며 곁에 있지만 하늘 아래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우리는 재미있는 그 모습을 놓치고 있었지요. 오늘은 어떤 구름을 만나게 될지 작은 설렘을 만들어 보는 것.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는 작은 행복입니다. 일상에서 수집한 저의 구름 한번 만나볼까요?
정오쯤 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뭉게구름이에요. 수증기가 상승기류에 의해 솟구치면서 수직으로 만들어지는 구름. 순우리말 이름으로는 쌘 구름이라고 합니다.
아이와 낚시하다가 만난 구름
역시 쌘구름(뭉게구름)의 형태 :)
양들이 무리 지어 가는듯한 양떼구름은 캠핑하다 만났어요. 중간 고도에서 대기가 불안정하여 대류 현상이 일어날 때 그 결과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으로 높쌘구름(고적운)이라고도 해요.
시골길 산⛰️ 근처에서 만난 구름 역시 알맹이가 더욱 작은 양떼구름과 같은 형태의 높쌘구름입니다.
여행길에 만난 뭉게구름. 역시 감탄하며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구름은 뭉게구름이 많았던 것 같아요.
출근길에 만난 새털구름이에요. 새털구름은 권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높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공기 속에서 결정화되면서 작은 솜털 모양으로 시작해서 이내 상공의 강력한 제트기류를 타고 점차 털 모양으로 늘어지면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해질녘 양재천 산책길에서 만난 구름. 해질녘에는 노을빛이 구름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가을바람이 살랑이기 시작할 때면 언제나 찾아듣는 Kings of Convenience는 2000년에 데뷔한 노르웨이의 어쿠스틱 포크 팝 듀오로 둘은 1975년 동갑내기 친구라고 하네요. 국내에서는 편리 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지만 정작 그 음악들은 'convenient'보다 'comfortable'에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잔잔한 듯 다양한 느낌이 가득한 어쿠스틱 기타 선율에 더해진 두 사람의 목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줍니다. 귀가 자극적이지 않은 은은하고 편안한 많은 곡들이 있으니 종종 소개해 드릴게요.
하늘과 우주를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 구름을 바라보면서 저희는 구름 관찰자가 되기로 했습니다. 왠지 멋진 이름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다양한 구름의 모양이 대체 왜 그런 모양인지 아이는 언제나 궁금해하지요. 그럴 때에는 함께 이 책을 찾아보며 구름의 모양이 왜 그런지 알아보곤 합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은 구름이지만 저희 아이처럼 호기심이 더욱 강하게 생기거나. 구름 관찰자라는 근사한 이름을 얻고 싶거나:)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 탐구하고 싶을 때. 혹은 오가는 버스 안에서 하늘을 보며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찾고 있다면 추천드려요. 공방에는 비치해 두었어요 :)
늦은 오후 오랜만에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공방 가까이 양재천 초입에 다다르자 갈대밭이 펼쳐집니다. '가을이구나.'
공방을 나와 조금 걸어가면 가까이 있는 양재천. 공방을 처음 꾸릴 때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양재천이 옆에 있어 참 좋았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기 전 양재천 물가에 보송보송 버들강아지가 피어날 무렵 직접 공사를 시작해서 벚꽃 필 때에 첫문을 열었지요.
시간의 흐름. 절기가 바뀌고 계절이 다가오는 것을 눈으로 바라보는 자연 풍경을 통해 느끼고 알아차리는 것. 이 작은 즐거움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을 줍니다. 하지만 느긋하게 그것들을 보려는 노력을 좀 기울여야 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 텅 빈 가지에 싹이 올라 초록으로 덮이는 모습도. 더위가 점점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도. 녹색 잎이 물들어가는 것도 찰나의 순간처럼 놓치고 말지요. 마치 아이를 키우는 과정 같아요. 힘들고 지쳐 아이를 지그시 바라보는 느긋함을 놓치면 배냇짓을 하던 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쑥 자란 듯 낯설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느긋함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 느긋함을 연습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 산책.
목적지가 없이 오로지 걷기 위해 걷는 산책길은 어느새 걸음의 속도가 나에게 가장 편안한 만큼으로 변해있습니다. 천천히 내가 밟는 땅을 느끼며 주변을 바라보며 걸어봅니다. 방금 발 밑을 지나간 조그만 자갈돌. 풀 속에서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조금 비릿한 개운 물과 나뭇잎이 떨어져 쌓인 가을의 냄새. 내 손을 꾹 움켜쥔 따듯한 아이의 손. 마음은 평온해지고 시간에 쫓기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들을 이 시간에는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주 천천히 완성되어가는 가구를 만들 때에 조급한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고 속도가 나지 않는 과정을 지나갈 때에는 조급함을 버리기 위해 잠시 접어두고 산책을 나갑니다. 산책 후에는 다시 돌아와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마음이 되어있지요. 가구를 만들 때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 바로 느긋함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발 물러서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신기한 힘을 갖고 있어요.
오늘도 날씨가 아름답습니다.
혼자서도 괜찮지요. 어서 산책을 나서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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