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우리의 명절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달맞이라고도 하지요:) 밝고 둥근 달을 보면 마음이 포근하게 차오르는 것처럼 하얗고 궁근 달 항아리를 보면 마음도 둥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달 항아리는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깨끗해 나무로 만든 가구나 소품과 언제나 잘 어울립니다. 특히 소반과 함께 할 때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잘 보이는 달 항아리. 그래서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던 도예작가님들의 작은 달 항아리가 제법 모였지요. 공방 한편 참죽나무의 본 모습 그대로 다듬어 설치한 선반 위에는 아들이 꼬마적 물레질해서 만든 달 항아리부터 나란히 전시해두었어요.
조선시대를 통틀어 17세기 말에서 18세 초 짧은 시간 동안 탄생되어 만들어진 달 항아리. 현존하는 조선의 달 항아리는 고작 20여 점 남짓이라 하며 그 어떤 것도 모양이 똑같은 것이 없습니다. 하나의 달 항아리조차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지는 부정형의 매력이 있는데 그 이유는 달 항아리를 만드는 과정 속에 숨어있어요. 두 개의 사발 그릇을 맞붙여 이어주고 다듬어 고온의 소성하는 과정에서 그 수축하는 정도가 다르기에 모양이 제각각입니다. 자로 잰듯한 미가 아닌 기울고 비대칭인 완벽하지 않음에서 오는 달 항아리의 매력. 어떠한 무늬나 색에서 오는 화려함의 미가 아닌 오로지 선으로 표현되는 그 아름다움에 보면 볼수록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